해피띵 일일회고/2022(현재블로그)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은 이유.

해피띵🐰 2022. 12. 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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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나한테 이상형이 뭐냐는 질문이 들어오면 나는 한결같이
'말 이쁘게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정말 나는 말 이쁘게 하는 사람이 내 유일한 이상형 포인트이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말하는 모습에서 그 사람의 품격을 많이 느꼈다.
각자의 성격이 있고 환경이 있을테니 뭐가 맞다고는 감히 말 못하지만 나는 차가운 말투보단 따뜻한 말투에 감동받는다.
비판적인 태도보단 보듬어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기운다.
이전 연애를 돌아봐도 나는 그 사람과 대화를 통해 어떤 사람인지 느끼고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
감사함을 잘 표현할 줄 알고 배려심이 묻어나고 칭찬에 솔직할 수 있는 사람.
나 또한 말을 이쁘게 하고자 노력한다. 정말 마인드가 중요한 게 말이 가지는 무게를 알아서인지
나는 말을 이쁘게 하려는 노력이 전혀 어렵지 않다. 어쩌면 노력을 한다는 게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 수도 있다.
그냥 사람을 보면 좋은 면이 누구에게나 보인다. 그점을 말해주고 싶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너무 재밌다.
누군가의 가치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유익하고 누군가에게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다는 게 엄청난 가치를 지녔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은 다음 대화가 기다려지고 그 사람이 좋아진다.
대화가 부담스럽지 않고 대화 이후 에너지가 충전됨을 늘 느낀다. 나에게 좋은 영향으로 전해지는 사람들이기에
화법을 보고 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을 정하게 되는 거 같다. 지금 내 곁에 있는 모든 분들은 다 그렇게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게 되었다. 대화가 잘 통하고 가치관이 분명하고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들.

나도 살면서 말 실수한 적이 많다.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라 무슨 말을 해놓고 주변 반응이 없으면 혹시 말 실수한건가 싶어 심장이 콩당거린다. 카톡이 이어지다 갑자기 답장이 없으면 윗 대화를 다시 찬찬히 읽어보고 일을 하거나 회의를 할 때 내가 너무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했나 싶으면 차후에 오늘의 내모습에 대해 주변사람들에게 꼭 물어본다. 친구사이가 어느순간 쎄해졌다고 느끼면 내가 실수한 게 없나 따로 연락을 취한다. 초등학생시절, 친구 험담을 하다 들켜서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뒷말을 하면 안되는 이유를 분명하게 배운 경험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그 사람을 비판하는 얘기에는 끼지않는다. 나는 내가 뱉은 말은 돌고 돌아 분명 내게 돌아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말은 쉽게 뱉을 수 있지만 그 책임은 내게 있기에 중요한 말을 해야할 때면 꼭 한번 더 생각하고자 한다. 근데 유일하게 이게 안 먹히는 순간은 늘 연애할 때였다. 연애할 때면 왜이렇게 감정적으로 되는지, 연인과의 조금의 트러블이 생겨도 나는 바로 감정적으로 말을 뱉곤 했다. 그리고 뒤돌아 후회하고 사과하는 게 무한반복이었다. 남자친구에게는 늘 예쁜 말만 듣고 싶고 나를 늘 예뻐해주기 바라는 욕심이 컸다. 조금이라도 감정이 상하게 되면 나는 그게 엄청나게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고 사랑을 더 확인받고자 강력하게 나갔던 거 같다. 참 어렸다. 지나고서 생각하면 마냥 어린 연애를 했었구나 싶어 그 때의 내가 부끄럽기도 하고 그 상대에겐 미안함 마음도 남아있다. 지난 일이지만 돌이켜생각하면 말을 예쁘게 했더라면, 좋게 좋게 말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또한 부모님께도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인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다. 늘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잘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가장 가까운 사람한테 가장 못 하는 거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사회적 이미지가 있으니 뭔가 말을 할 때도 신경쓰게 되고 주의하는 모습을 보인다. 근데 가족에게는 아무 허물없이 대화할 수 있다보니 감정적으로 말을 내뱉는 경우가 있다. 나도 부모님께 상처받은 적이 있고 부모님께서도 분명 내게 상처 받은 적이 있을거다. 제발 가장 잘해드려야 하는 분들께 후회할 일 하지말자. 제발. 요즘따라 가족의 소중함을 크게 느끼고 있어 부모님을 보면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이 든다. 늘 딸 바라기이신 부모님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만큼 못해드려서 죄송하다. 잘되어서 효도하겠다고 미루지 말고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효도를 해드리자. 시간은 늘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오늘은 말에 대해서 갑자기 생각하게 되었다. 워렌 버핏의 명언을 읽다보는 든 생각이다.


여러분은 돈을 잃어도 상관없습니다.
많은 돈이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평판을 잃지 마십시오. 인격을 잃지는 마십시오.
우리에겐 돈을 잃을 여유는 충분히 있으나,
평판을 잃을 여유는 조금도 없습니다.”
- 워렌 버핏-

단순하게 생각해보아도, 결국 사회는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다.
평판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매우 소중한 나의 자산이다.
어제의 나를 돌아보면, 나는 현재의 불안한정 내가 싫어서 모든 사람들 속에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도 나를 궁금해하지 않았으면, 모든 사람들의 연락처에서 내가 지워졌으면.
근데 그 중 분명 나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온전히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나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내팽겨치려고 했던 거 일수도 있다.
사람은 사람으로 대해야한다. 인간관계에도 분명히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준비하기에 약속이 힘들 거 같다고 하면 분명 다들 기다려주고 응원해줄 거다. 잠수만이 답이 아님을 기억하자.

내 평판이 나쁘지 않구나를 느끼게 해준 오늘이었다.
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카톡이 울리길레 뭔가 하고 봤는데 같이 마케팅 수업을 들었던 분에게 카톡이 온거다!
요즘 뭐하고 지내냐고 잘지내는지 궁금해서 카톡을 했다고 했는데 너무 반가웠다.
수업이 끝난 후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는 것도 너무 고마웠다.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팀원인데, 프로젝트 당시 내가 많이 힘들 때 큰 힘이 되어준 고마운 존재이다.
내가 인턴을 포기한다고 결정했을 때도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한 분이기도 하다.
워낙 바빠보여서 연락해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이렇게 먼저 연락을 주다니!
이런저런 서로의 근황에 대해서 이야기나누는데 예전 생각이 새록새록나서 추억에 잠시 스며들었다.
나란 사람이 주변사람에게 좋은 영향으로 남아있구나를 실감나게 해준 연락이었다.

어제 카톡 친구랑 톡채팅방을 싹 정리했다. 연초가 되면 새해 인사를 다 돌려야지 생각을 했는데 꼭 그런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생각나면 근황을 물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아무 특별한 날이 아닐 때 오는 연락이 오히려 더 감동적이라는 걸 느끼며 배웠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의 안부연락이 주는 따뜻함을 알았다. 너무 고마웠다.

오늘은 원래 강연을 들으러 갈까했는데, '부자의 그릇'이라는 책을 읽다보니 강연시간을 놓쳐서 강연을 듣지 못했다. 책이 술술 읽힌다. 어렵지 않는 책이라 잘 넘어가는 거 같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읽다가 일일회고를 할 시간되어 잠시 책을 덮어두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일일회고 후 나머지를 다 읽고 잠들거 같다. 평생 읽는 책보다 이번에 읽는 책이 더 많은 거 같은 건 기분탓이겠지. 내일 낮에는 도서관에 들려야겠다. 책을 사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책값이 부담이 된다. 아직 수입이 하나도 없으니. 나중에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싶은 책 리스트는 따로 정리 중이다. 수입이 생기면 책부터 사야지!

아 참, 오늘 처음으로 내돈내산 로또를 사봤다. 어제 꿈에서 나온 숫자들이 아른거려 로또를 사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처음으로 사봤는데, 어떻게 사는지 몰라 매장주인님께 하나하나 물어가면서 샀다. 나는 한장의 숫자의 6개인지도 반복되는 숫자를 설정할 수 없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1~10사이의 숫자로만 로또를 구매했다. 엄마한테 말하니까 꽝이라고 하던데,,,,혹시 모르지 않나! 그리고 나도 로또사봤다는 경험을 배웠으니!!! 2천원의 배움치곤 나름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ㅎㅎ 토요일이 기다려지는군! 그리고 사면서 느낀건데 참 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사러오더라. 인생 한방을 노리는 분들이 많은 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나 쫌 으른이 된거 같은 기분이었다~~~~


아무쪼록 오늘하루도 고생많았다. 보조강사도 무사히 다녀오고 책도 두권이나 읽고, 산책도 즐긴 하루였다.
추워졌지만 그만큼 상쾌해진 거 같다! 즐거운 하루였다!!!

다들 굿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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