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에는 일기를 쓰기 위해 늘 노트북 앞으로 향하는데 오늘은 토퍼를 만들다보니 벌써 11시 20분이다.
오늘은 당근마켓에 인스타 팔로잉 이벤트를 열었다. 동네주민을 대상으로 팔로잉과 후기를 남겨주면 새해 토퍼를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픽업으로만 진행되기에 당근마켓을 이용했는데 이벤트 참여 수는 1건이었다.
그래도 후기도 남겨주시고 팔로잉도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예상 외로 주문제작이 2건이나 들어왔다. 주문이 들어올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어쩌다 첫 수억이 생겼다. 후하후하!!!!
케이크토퍼로 내가 돈을 벌다. 내 계좌에 띠링하고 알람이 온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돈을 많이 번 게 아니라도 내가 내 손으로 처음으로 돈을 벌어보다니!!! 너무 뿌듯하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서 주문을 받고 있는데 채널에 카톡이 온 것도 오늘이 처음이라 이것도 신기했다. 내가 카카오톡 채널을 운영하다니!!!! 늘 소비자입장이었던 내가 사장님이 되어버렸다니!!! 그래서 늦은 밤에도 신나는 마음에 케이크토퍼를 만들었다. 더 이쁘게 만들고 싶고 깔끔하게 만들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 여러번 새로 만들었다. 이제 원리는 알겠는데 아직 손에 안 익어서인지 재료 다루는 게 참 어렵다. 휴우,,, 나도 빨리빨리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ㅠㅠㅠㅠ 아직까지 하나 만드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거 같다. 정말 생산성 측면에서보면 형편없는 사업인거 같기도 하고,,,, 재료비 측면으로 보면 마진이 은근 남는 듯 하다가고 시간 투입을 생각하면,,,음,,,,
아냐! 물론 이런 걸 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가 도전하고 있는 거에 큰 의미가 있잖아! 부를 바라고 한 시작이 아니었으니 이 과정을 통해 많은 걸 배워가자!!! 확실히 1인 창업을 하려고 하니 공부해야 될것부터 배워가는 게 많은 거 같다. 욕심이 점차 생기는 거 같기도 하고!!! 오늘의 첫 수익은 고히 보관해야지. 토퍼로 벌어들인 수익은 쉽게 쓸 수 없을 거 같다. 그래서 따로 빼서 고히 보관해둘 예정이다. 어떻게 쓸지는 아직 고민하지 못했다. 돈을 번다는 게 어렵다는 것도 많이 느낀다.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나날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네비게이션이 고장나서 수리를 맡기고 왔다. 아, 수리가 아니라 교체를 했다. 후방카메라 연결선에도 문제가 있어 그것도 교체를 했다. 올해를 얼마 안남기고 어쩌다 과소비를 한 날이다. 면허를 땄을 때 장롱면허로 두기 싫어 어찌저찌 모아둔 내 돈과 부모님 돈을 조금 보태 모닝을 샀었다. 사실 대학생 신분이라 모닝 또한 타고 다닐 일은 거의 없었다. 해봤자 친구들과 놀러갈 때? 그때는 늘 내가 운전해서 놀러다녔다. 그리고는 엄마가 간간히 탔고 거의 주차장에 있었다. 그래도 그 차 덕분에 면허 취득 직후부터 운전을 바로 시작해서 이제는 운전을 나름 능숙하게 할 수 있다. 아빠한테 운전을 배운 덕에 후방카메라를 보지 않고도 주차도 나름 잘한다. 제주도에 여행가서도 내가 운전담당이었다. 근데 이제 그 차를 오빠한테 주기로 했다. 오빠는 이제 대학졸업을 앞두고 있다. 곧 취업을 할 예정인데 출퇴근 때 차가 필요하다고 해서 차를 사는 게 아닌 우리 차를 주기로 했다. 거의 주차장에 세워둘바에는 오빠가 쓰는 게 더 낫겠다는 엄마의 판단이었다. 막상 차를 보낼 생각하니 아깝긴하지만 오빠가 중고가격으로 돈을 준다고 해서 나도 오케이하기로 했다. 차가 필요하면 렌트하는 게 더 효율적일거 같기도 하고! 어쨋든 오빠한테 보내기 전에 고장난 네비게이션도 변경했고 조만간 엔진오일도 갈러갈거다. 그리고 내일은 그 차를 몰고 친구들과 울산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 대학 동기들과 함께 연말파티를 즐길 예정인데 매우매우 기대된다. 진짜 몇 안남은 내 소중한 동기들,,,아니 내 사랑들이다.
오빠가 잠시 본가로 내려와서 내 침실이 빼겼다. 우리집은 거실 하나에 방 3개로, 안방, 오빠방, 내방 이렇게 있는데! 내가 토퍼 작업을 한다고 내 방을 임시 작업실로 변경해버렸다. 그래서 한동안 내 방에서는 작업이나 해야 할 일만 하고 잠은 항상 오빠방으로 가서 잤다. 근데 이젠 그럴 수 없으니, 내 방을 치울까 하다가 엄마가 그냥 안방에 와서 자라고 해서 어쩌다 이 나이에 부모님과 함께 자게 되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늘 새벽에 자러 가서 안방 문을 열때는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야 한다. 어제도 조심스럽게 들어갔는데 비몽사몽 나를 반기는 엄마가 너무 귀여웠다. 부모님은 침대에서 자고 나는 바닥에 침구를 깔아서 잔다. 온돌방에서 자는 거 같고 뜨끈하니 잠이 너무 잘 왔다. 이 또한 나중에 추억이 될 생각하니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진짜 계실 때 잘해드려야지. 옆에 있을 수 있을 때 더 많은 추억을 쌓아야지! 이런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나이는 무시할 수 없으니, 그럼에도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문득 이 글을 쓰다보니, 나는 과연 언제쯤 독립을 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나는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게 너무 좋은데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기도 하다. 사실 나는 결혼도 하고 싶다. 물론 지금은 할 사람이 없지만 언젠가 생길테니! 내 꿈 중 하나가 화목한 가정을 꾸려서 자녀들과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는 거다. 결혼은 현실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내게는 정말 달달할 거 같은 로망 중 하나다. 나는 과연 언제 결혼을 하게 될까. 나는 어떤 사람과 가정을 꾸리게 될까. 미래를 볼 수 없지만 혼자 상상해본다면, 나는 정말 다정한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말을 이쁘게 하고 나와의 관심사가 통했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겠고, 각자의 삶을 존중할 수 있는 관계였으면 좋겠다. 매너가 갖춰졌으면 좋겠고, 한편으로는 천진난만한 매력도 지녔으면 좋겠다. 재밌는 사람과 함께 살면 웃을 일이 많을 거 같다. 좋은 사람이 내 곁에 오려면 나부터 좋은 사람이어야겠지?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겠다. ㅎㅎ 20대에 결혼하고 싶었는데 과연 이루어질라나~?
사소한 관심에서 오는 애정은 늘 너무 따뜻하다. 나의 일일회고에 등장한 적 있는 당근마켓의 익명의 누구님은 내가 인스타그램에 무언가를 올리면 항상 좋아요를 눌러주신다. 정말 아무것도 없을 때부터 늘 응원해주시고 계신다. 정말 희한한 인연이라고도 보일 수 있지만 내겐 '해피띵'을 준비해나가는 과정에서 매우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냥 누군가가 응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기부여가 되었고 어쩌면 그냥 사라졌을 수도 있는 해피띵이 점차 현실이 되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나도 꼭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청년이 무언가를 도전하고자 할 때 진심어린 응원을 보내고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모두가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는데, 어느순간 내 인생 슬로건이 되어버렸다. 선한 영향력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이 마음가짐을 잃지 말자.
그릿을 다 읽겠다는 내 목표는 토퍼를 만들다보니 증발해버렸다. 안돼,,,,일단 난장판인 내 방부터 쫌 수습하고 책을 조금이라도 읽다가 자야겠다. 왜 난 하나를 하면 나머지는 놓치게 되는지,,,!!! 뭐 그럴수도 있지. 괜찮아!!!! 일한다고 그런거니!!!
아무쪼록 나는 오늘 갓생살았다고 생각하여 너무 뿌듯하고 오늘도 굉장히 행복했다. 차 맡기고 엄마랑 걸어오며 들린 공원에서는 시간도 너무 따뜻했고 친구들에게 팔로잉해달라고 했을 때 다들 바로 날 도와주는 모습에도 감동받았다.
점심 때 치즈스틱도 너무 맛있었고, 나눔 받은 거 바로 후기 올려준 고객에게도 너무 감사했다.
나날이 감사할 일이 참 많다! 감사함에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들 오늘도 고생많으셨어요 ㅎㅎ 얼마 남지 않은 2022 알차게 마무리해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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