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너무 잘 사귀고 있던 연인이었는데 갑작스럽게 헤어지게 되었어요.
제가 요즘 마음이 참 힘들었어요.
회사 업무와 외부 업무로 너무 지쳐가고 있던 찰나에 남자친구에게마저 기댈 수 없다는 걸 느낀 하루였어요.
기대는게 익숙치 않은 사람이라, 늘 독립적으로 살아가던 사람이라
나 쫌 챙겨달라고 말하는 게 참 어려운 사람이라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랐나봐요.
힘들어하는 걸 안다면, 조금은 더 보듬어주고 품어주길 바랐나봐요.
알아요. 그 분도 저를 위해 많이 생각하고 노력해주었다는 걸요.
하지만 내가 바라는 게 컸나봐요. 기대하는 게 컸나봐요. 그래서 더 이상 잡고 있을 용기가 없어졌어요.
계속 저는 요구하는 사람이 될 거 같고, 항상 실망하는 사람이 될 거 같았거든요.
그래서 그만하자고 했어요. 아무렇지 않게 영화보고 식사까지 다 한 무던한 하루였는데 한순간에 이별을 한 날이 되었네요.
그냥 챙김받지 못하다고 있다고 생각하니 서럽더라구요. 더 이상 이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놓아버렸어요. 벌써 이별을 겪었던 사이라 이번 이별은 진짜 우리 관계를 끝낸다는 걸 알지만 뱉어버렸어요.
사실 후회하진 않아요. 허나 공허하고 허무하긴 해요.
참 사람 마음이라는 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나봐요. 정말 잘 만나보고 싶었는데 그게 참 어렵나봐요.
여전히 저는 불안정하고 위태위태한 상태라 그런지 곁에 누굴 두기에 참 부족한 사림인가봐요.
많이 사랑받았고 챙김받았는데 저는 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꼈나봐요.
정확하게 뭘바라는 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온전히 기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했어요.
근데 그 분은 제가 더 많이 챙겨줘야 했던 사람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현생을 살아가기도 버거웠던 저에겐
연애 또한 무게감으로 느껴진 거 같아요. 참 어렵네요.
쓸쓸히 집에 걸어오는 데 오늘 참 힘이 많이 빠지네요. 아무거도 하기 싫어지고 숨고 싶어지네요.
그럼에도 내일이 오고 저는 또 일을 해야 하고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게 오늘따라 참 야속하네요.
저도 사람인데, 지칠 수 있다는 걸 세상은 알까요. 왜 이렇게 저는 쪼여가는 거 같을까요.
오늘은 하루종일 뭐가 그리 답답한지 한숨을 종일 쉰 거 같아요. 뭐가 그리 불안한지 심장이 계속 떨리기도 했네요.
아무래도 휴식이 필요한 거 같아요. 얼른 쉬어야겠어요. 이러다가 죽을 거 같네요.
하여튼, 저는 오늘 계획에도 없던 이별을 하게 되었어요. 심지어 제가 먼저 뱉었어요.
한동안 공허하게 살 거 같네요. 그럼에도 힘내야겠죠. 힘냅시다. 글을 적다보니 그래도 마음이 차분해졌네요.
오늘이 어두웠으면 머지않아 해도 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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